얼마전 옥션에서 그란투스리모5를 구매를 했다.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신품보다 고작 5천원 싼 가격에 중고를 구입했다. (다음날 새벽 7시에 문자가 왔다.. 재고없어 주문취소했다고.. 덕분에 직접 TM가서 옥션보다 싼 가격에 구입했다.)
난 절대 플스3, 로지텍 드라이빙 포스 GT를 장만했다는걸 자랑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타이틀(플스에서 게임CD를 타이틀이라고 함)을 구매하기까지 옥션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해서 3~5분..
근데 그동안 난 2번 황당한 경험을 했다.

우선 첫번째.
중요한 정보로 둔갑한 광고.
우측에 파랑색으로 테두리 친 영역을 보면 쪽지쿠폰소식이 왔다고 말한다.
쪽지 도착을 알리고, 쿠폰 도착을 알리는 것은.. Notification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나라말로 대충 의역하면 "알림" 혹은 "공지"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공지사항이 아닌 광고라는 것이다.
왜이래? 한두번 당해봤어? 아마추어같이
라고  얘기할 지 모르겠지만, 잘못된것은 지적해야 한다.
도대체 광고가 왜 공지사항(중요정보)로 둔갑을 해야 하나?
나같이 젊고 웹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광고따위는 단번에 눈치를 채겠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정말로 순수하게 "쪽지가 도착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고 저 썩을 광고를 클릭하실 것이다.

여기서 엄청난 손실이 일어나게 된다.
자.. 그럼 한번 얼마나 많은 손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시간의 손실
옥션 하루 방문자수를 5분 동안 검색해 봤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정보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과거 해킹으로 노출된 회원수가 1,100만명이라는 것을 참고로 가정을 해보겠다.
옥션의 모든 회원이 노출된게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1,100만명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킹사건도 있고... 해서 현재 회원을 대략 1,000만명이라고 가정하고..

하루동안 업자가 아닌 나 같은 순수 구매자들이 방문하는 것을 약 10%라고 가정하면 100만명
그 중에서 저런 낚시광고에 속으시는 분을 30%정도로 가정하면 30만명
사용자수를 뽑아냈으니, 이제 시간을 추정해보자.

시선이 광고로 이동하는 시간 + 뇌가 판단하는 시간 = 넉넉하게 0.5초라고 하자.
그리고 마우스가 이동 + 클릭하는 시간 = 1초라고 하자 (일반적으로 0.5초정도 걸리겠지만.. 저런 광고에 속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컴퓨터(인터넷)에 익숙치 않으실거라는 판단)
클릭하면 새창이 열리는데 = 3초
새창에서 사이트가 열리는데 4초
다 합하면 = 0.5 + 1 + 3 + 4 = 8.5초라는 값이 나왔다.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고 판단하실 지 모르겠지만.. 안좋은 컴퓨터에서 한다면.. 10초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자, 이제 사용자수와 시간이 나왔다.
옥션의 악의 뿌리 낚시 광고로 인해 300,000명의 유저가 하루에 8.5초씩 쓰잘대기 없는데에 억울하게 시간을 약탈당하는 것이다.
이 시간을 모두 합치면 2,550,000초라는 어마어마한 수가 나온다.
이걸 분으로 변환하면 42,500분이고
이것을 시간으로 변환하면 708.333 시간이다.
이것을 다시 일로 변환하면 29.51일이다.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인 것이다.
물런 이것은 1000만이라는 회원수를 바탕으로 내 임의대로 추정해서 도출해낸 결과이므로 신빙성은 없다.

하지만, 소중한 내 시간이 약탈당하는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 비용의 손실
광고를 클릭하는 순간일어나는 일은
  1. 내 컴퓨터에서 서버로 "광고"페이지를 요청
  2. 서버에서 내 컴퓨터로 "광고"페이지를 전송
뭐 OSI 7Layers를 말하지 않더라도, 위 2가지 정도면 모두가 알고있는것이다.
자 그럼 실질적으로 소모되는 비용을 따져보자.
  1. 내 컴퓨터에서 서버로 "광고" 페이지를 요청
    1. 요청하면서 전기가 소모
      1. 내 컴퓨터
      2. 케이블 모뎀
      3. ISP 업체
    2. 요청하면서 인터넷망에 트래픽 발생
      1. 트래픽 == 돈이라고 할 수 있음. 즉 비용 발생
  2. 서버에서 내 컴퓨터로 "광고" 페이지를 전송
    1.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을 포함시키기는것은 조금 애매해서 제외

물런, 발생하는 비용이 아주 적을 수 도 있다.
하지만 30만명치를 모으면 어떻게 될까?
역시나 엄청난 금액이 나올것이다.

이 금액 합쳐 매년 영양실조로 죽는 1억6천8백만 어린이에게 후원해주면?
(아프리카에서 모친으로부터 에이즈가 유전되는 태아 한명을 치료하는데 40원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전기를 쓸모없는데 사용하는게 정말 싫다.
에너지 절약이 지구를 살리는 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 흥분해서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다시 맘을 가다듬고


마지막으로 두번째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광고

예전에 옥션에서 물건을 구매하니, 할인 쿠폰을 발급해줬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구매 완료 페이지에서 할인 쿠폰을 준다고 되어 있는데.. 광고였다.

내가 속게 되는 과정을 담은 Eye Tracking이다.





"쿠폰 받기"를 클릭하고 나서 보니.. 왠 광고페이지가 떴다.
황당했다. 더 생각할 것 도 없이 창을 닫고..
다시 옥션페이지로 돌아와보니..
할인쿠폰 위에 "AD 이벤트"라는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이런 User Experience를 악용하여 광고하는것은.. 상도에 어긋나는것 아닌가?
이런건 해선 안되는 일이다.
광고 기획자가 이런걸 기획했다 하더라도, 서비스 기획자(디자이너 및 개발자 포함)가 적극 반대하고 막아야 하는거 아닌가?
옥션정도의 사이트라면 저딴 저질광고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입이 나는 회사 아닌가?
저딴 광고올릴려고 ebay가 인수해간건가?

이런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한소리 하고싶다.
두세 시간 들여서 광고 페이지 하나 만드셔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광고를 볼 의사도 없는 사람들의 시간 8.5초씩 빼앗아 가셔서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셨습니까?
도대체 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겁니까?
도대체 왜 다른 사람의 소중한 돈을 빼앗아 가는 겁니까?


난 "광고는 무조건 나쁘다"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저런 "상도에 어긋나는 썩은 UX를 가진 광고"따위가 맘에 안드는 것이다.
바로 사용자를 우롱하는 UX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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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han Kim hipha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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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rmggae

    헐... 파란색 테두리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네요.
    오른쪽에서 찾다가 왼쪽으로 간 시간 0.5초쯤 ㅋㅋ
    대단한 분석입니다^^

    2010/02/20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2. rj

    생각해보니 UX를 악용하는 사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 [광고] 라는 문구는 넣어주는 것이 옥션 같은 큰 기업의 최소한의 바른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저런 행위가 UX악용의 차원을 넘어서 옥션의 신뢰를 담보로 한 광고이자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스스로 저버리는 광고행위로 보여집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011/09/07 23:16 [ ADDR : EDIT/ DEL : REPLY ]